[여랑야랑]“늑대는 사료 안 먹어” / ‘윤석열 뽑아내기’ 공약

2020-08-09 15



Q. 여랑야랑 시작합니다. 정치부 이민찬 기자 나와 있습니다. 오늘의 주제 '대리설전' 입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검찰 인사 후폭풍이 정치권으로 옮겨 붙고 있네요?

앞서 리포트에서도 보셨는데요.

문찬석 광주지검장이 검찰을 떠나면서 추미애 장관을 향해 옹졸하고 무능하다고 비판한 글이 발단이 됐습니다.

당장 검찰 출신이죠. 김웅 미래통합당 의원이 가만있지 않았습니다.

김웅 의원은 SNS에 최근 검찰 인사와 관련해 "정권의 앞잡이, 정권의 심기 경호가 유일한 경력인 애완용 검사들이 득세하는 세상이 됐다"고 적었습니다.

또 "늑대는 사료를 먹지 않는다"며 승진 인사들을 비꼬았습니다.

Q. 발언 수위가 꽤 높은데요. 윤석열 총장에게 김웅 의원이 있다면, 추미애 장관에겐 김남국 민주당 의원이 있죠?

맞습니다. 김남국 민주당 의원, 김웅 의원을 향해 금도를 넘었다고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김남국 의원은 "윤석열 총장 측근이 승진하지 못하면 잘못된 인사입니까"라며 "비판을 하더라도 금도를 넘어선 안 된다"고 비판했습니다.

Q. 김남국 의원이 추 장관 입장을 대신 밝힌 게 처음은 아니잖아요?

김남국 의원은 국회 법사위 소속인데요.

추 장관을 향한 야당의 공격을 적극적으로 막아내다 보니 장관 비서실장이냐는 말까지 들었습니다.

[윤한홍 / 미래통합당 의원 (지난달 27일)]
"(추미애 장관) 아들 수사 건 하고 관련이 있는 거 아닙니까? 차관으로 발령 난 게."

[추미애 / 법무부 장관 (지난달 27일)]
"소설을 쓰시네."

[윤한홍 / 미래통합당 의원 (지난달 27일)]
"우리 소설가입니까? 국회의원들이?"

[추미애 / 법무부 장관 (지난달 27일)]
"질문도 질문 같은 질문을 하세요."

[김남국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달 27일)]
"그렇게 질문하는 사람이 어딨습니까!
적절하지 않은 질문이지 않습니까?"

[윤한홍 / 미래통합당 의원 (지난달 27일)]
"어이, 우리 김 의원님은 뭐 하는 분이에요. 여기서? 법무부 직원입니까? (법무부 직원 아닙니다.)" 장관 비서실장이에요?"

Q. 추미애 장관이 질문에도 금도가 있다고 했던 말이 생각이 나는데요. 여권에서 윤 총장을 향한 발언 수위가 점점 높아지고 있어요?

민주당 최고위원 경선에 나선 이원욱 의원이 한마디 했는데요.

자신이 당선되면 윤 총장을 뽑아내겠다는 공약까지 내걸었습니다.

[이원욱 / 더불어민주당 의원 (그제)]
"문재인 정부가 순항하고 제대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그러한 사람(윤석열 검찰총장)들이 뽑혀 나가야 된다. 제가 최고위원이 돼서 그러한 필드를 바로 잡겠습니다.

[김어준 / 방송인 (그제)]
"본인이 최고위원이 되면 검찰총장을 날리는 거예요?"

[이원욱 / 더불어민주당 의원 (그제)]
네. 정말 그거 하고 싶습니다."

Q. 여권에서 검찰 불신이 얼마나 큰지 보여주는 건데요. 검찰이 대통령의 탄핵 밑자락을 깔았단 말까지 나왔네요?

조국 전 장관이 꺼낸 얘긴데요.

조 전 장관은 SNS에 "검찰이 4.15총선에서 여당 패배를 예상하고 노선을 재정립 한 것으로 안다"면서 "문재인 대통령 성함을 15회 적어 놓은 울산사건 공소장이 그 산물"이라고 적었습니다.

조 전 장관은 이 공소장이 "여당의 총선 패배 후 대통령 탄핵을 위한 밑자락을 깐 것"이라고 주장했는데요.

Q. 여권에서 탄핵을 언급한 건 처음 같은데, 근거가 있는 얘기인가요?"

조 전 장관 구체적인 근거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지난 총선 당시를 돌이켜보면요. 여당인 민주당이 승리할 것이란 예측이 많았습니다.

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 기소가 이뤄진 지난 1월 여론조사인데요.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34%로 자유한국당의 21%를 앞서고 있습니다.

Q. 조 전 장관 말 대로면 검찰이 여론조사 결과와 정반대 예측을 하고 움직였다는 거군요. 진중권 전 교수가 또 한마디 했어요?

진중권 전 교수는 SNS에 "느닷없이 탄핵 음모론을 들고 나온 건정권이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는 얘기"라고 주장했습니다.

Q. 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은 재판이 진행 중이니까요. 결과를 지켜봐야겠네요. 지금까지 여랑야랑이었습니다.